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 최고급 승용차들이 새로 도입된 미국의 차량 충돌 테스트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협회(IIHS)가 올해 출시된 고급 승용차 모델 11종에 대한 안전테스트를 한 결과 '우수' 또는 '양호' 등급을 받은 모델은 ▦혼다의 아큐라 TL ▦닛산의 인피니티G ▦볼보 S60뿐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아우디 A4와 벤츠 C클래스, 렉서스 ES350 및 IS250은 '불량' 등급을 받았다. BMW 3시리즈와 링컨 MKZ, 폭스바겐 CC, 아큐라 TSX는 아예 '위험' 판정을 받았다. 위험 또는 불량 등급은 실제 운전 상황에서 차량이 운전자를 완전히 보호해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IIHS는 테스트에서 시속 64㎞로 달리다 차량 전ㆍ측면으로 전신주나 나무, 다른 차량 등과 충돌했을 때의 상황을 설정, G(우수) A(양호) M(위험) P(불량)의 4단계로 차량의 안전도를 평가했다.
IIHS는 자동차 사고의 대부분이 전면 충돌보다는 전측면 충돌이 많은 것을 감안해 창문 쪽 지지대와 에어백이 얼마나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새로운 시험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벤츠와 BMW, 폭스바겐은 충돌 후 안전벨트가 너무 늦게 작동해 인체 모형(더미)에 손상이 가해졌고, 심지어 폭스바겐은 충돌 시 문이 완전히 날아갔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측은 "테스트가 극단적인 환경에서 이뤄졌다"며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