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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노총은 스스로 정체성 적극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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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노총은 스스로 정체성 적극 밝혀야

입력
2012.08.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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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전면 지지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5월 17일 조건부 지지철회까지 밝히며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압박했지만 구당권파의 거부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당연한 선택이다. 자신들이 요구한 당의 혁신이 물거품이 된 이상 남아있을 명분도 실리도 없다.

민노총은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의 핵심 지지세력이었고. 지금도 진성당원 7만5,000명 중 46%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당의 혁신에 앞장섰던 신당권파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민노총의 지지철회는 사실상 통합진보당의 해체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통합'이란 이름조차 부끄러운 종북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의 구당권파 '쪼가리 정당'으로 전락했다. 당의 미래나 도덕성 회복을 팽개치고 오로지 기득권 지키기에만 매달린 구당권파의 자업자득이다.

민노총의 역할이 이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새로운 전기를 맞은 한국의 진보정치에 노동계 최대 세력인 민노총의 역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노총의 향우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당권파와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서지 않겠느냐, 대선국면을 맞아 야권연대를 명분으로 민주당과 손잡지 않겠느냐는 등의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민노총은 "지지철회는 당내 어떤 세력이나 정파간의 이해와도 무관하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다.

명심해야 할 점은 어떤 선택을 하든 먼저 민노총 자신의 반성과 자기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이, 나아가 한국의 진보정치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내부권력투쟁에 집착하고, 도덕성을 소홀히 하고, 기득권에 집착한 귀족노조의식을 버리지 않은 민노총의 책임도 없지 않다. 지난 11일 열린 '8,15 노동자 통일 골든벨' 행사에서는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 못지 않은 종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중성을 드러냈다. 이런 모습으로는 건전한 진보세력의 재구성도, 국민의 지지도 얻어낼 수 없다. 민노총 역시 진정한 노동자의 대변자로서 정치적 새 출발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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