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전격 독도방문 직후 큰 관심 속에 진행된 가수 김장훈 일행의 독도 수영횡단 프로젝트가 15일 광복절 아침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일행은 이날 오전 7시 30분 독도에 도착, '독립군 애국가'를 힘껏 불렀다. 앞서 13일 오전 7시 경북 울진군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헤엄친 지 48시간 30분만이다.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이날 오전 5시께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독도수비대가 2~3m 높이의 거센 파도를 이유로 선박 접안을 불허하자 수영 실력이 뛰어난 한체대 학생 2명(정찬혁ㆍ체육과 3학년, 이세훈ㆍ체육과 4학년)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했다.
당초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오른 뒤 김장훈과 피아가 자축 공연을 열 예정이었으나, 정박이 불가능해 취소되면서 선상 자축으로 대신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김장훈이 단장 겸 선수로 참가한 이번 3일간의 대장정에는 송일국, 한체대 학생들이 주간, 야간, 철야로 나눠 릴레이로 물살을 갈랐다.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김장훈은 중간에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철인 3종경기에도 참여했던 만능 스포츠맨인 송일국도 멀미에 시달렸다. 14일 배에서 생일을 맞은 김장훈은 "연예인 생활중 가장 망가진 얼굴을 보여줬지만 생애 최고의 생일"이라고 말했다.
임무를 마친 김장훈은 동해해경 3,000톤급 경비함을 타고 울릉도로 건너와 횡단 성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공황장애 재발과 탈진증세로 강원 동해 묵호항으로 배를 돌렸다. 김장훈 소속사 관계자는 "묵호항에 도착하면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해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독도 횡단에 대해서 해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CNN은 14일(현지시간) "한국의 유명 록 가수가 동해(the East Sea), 또는 일본해(Sea of Japan)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도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라는 김장훈의 출정식 발언을 전했다.
울릉=강민정 스포츠한국 기자 eldol@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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