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주영'을 꿈꾸는 청년 창업가들이 선발됐다.
아산나눔재단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고 청년 창업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서바이벌 경진대회를 실시, 총 11팀의 수상자를 가려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된 지역별 예선에는 총 910개 팀이 참가해 28개팀이 본선에 올랐고, 다시 사흘간의 경연을 거쳐 11개팀이 추려졌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대상(상금 5,000만원)의 영예는 클린 디젤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센서를 제조하는 '엑센' 팀에 돌아갔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 등으로 구성된 엑센은 특허기술을 적용, 배기가스에 함유된 다량의 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선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을 받았다. 또 수학 스터디 소셜플랫폼을 운영하는 '아이앤컴바인' 등 2개 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11개팀에 상금 2억원이 수여됐다.
이번 대회는 독창적 아이디어 못지 않게 실제 기업으로서 제조능력을 갖췄느냐에 중점을 뒀다. 대상을 수상한 박진수(37)씨는 "자동차 부품 국산화란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도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해 정책적ㆍ사회적 파급효과를 간과하지 않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이들이 유망 벤처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활용, 우선 투자검토대상자를 선정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멘토링을 주선해 사업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키로 했다.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해외진출까지 지원받게 된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청년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토양이라는 사실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정 명예회장 사망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이사장을 비롯한 창업자 가족과 관련기업들이 5,000억원을 출연해 지난해 10월 출범했으며, 청년창업 활성화와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