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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 절약 실천만이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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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 절약 실천만이 해법이다

입력
2012.08.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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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내 전력공급 상황은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5일 순환정전사태는 이 같은 현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예고 없이 발생했다. 많은 국민들은 사상초유의 순환정전을 경험함으로써 불편함을 겪은 것은 물론이고, 병원, 교통신호 시스템과 중요 산업설비 등이 대규모 정전이라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됐다.

이런 큰 피해 이후 정전사태 및 전력공급부족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움직임이 정부, 기업 및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전력의 공급과 소비의 균형이 중요하며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 없이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정전이 언제든지 발생 될 수 있다는 인식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력소비의 급증이 예상되는 여름철에는 국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절전운동의 참여 없이는 전력난을 극복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 여름 시작하자마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용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인한 예비전력이 전력수급 비상조치의 첫 단계인 400만kW 이하(관심단계)로 떨어졌다. 6월7일 최대 전력공급능력은 6,679만kW 였지만 오후 1시 30분께 전력수요가 6,350만kW로 나타나 예비력은 330만kW가 채 되지 않았다.

전력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새로운 발전소와 전력설비 확대가 필요하지만 단기간에 발전 및 송전 시설을 확충하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전력공급 위기는 피크타임인 여름철 오후 시간에 주로 나타나고 있지만 연평균 전력소비를 고려한다면 아직은 새로운 발전소 및 설비를 확충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필자는 전기에너지절약 실천의 생활화가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단순하고 교과서적인 해결책일 수 있지만 국내실정과 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보다 더 좋은 해결책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절전규제 및 비상시 수요관리와 같은 정책적 대안을 포함하더라도 올 연말에는 설비 예비율이 6.6%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기존 적정설비 예비율로 여겨져 왔던 12~1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다. 우리들 스스로가 전기에너지 부족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전력 과소비를 줄이는 것이 지난해 9ㆍ15 순환 정전사태와 같은 유사한 상황을 또다시 겪지 않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정부는 6월부터 매달 한 주씩 '국민발전소' 건설주간으로 정하고 "아싸, 가자!"를 실천하자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운동은 전력수요가 많은 오후2~5시에는 전기 사용을 자제 하고(아끼자 25시), 냉방기는 26도 이상에서만 가동하고(사랑한다 26도), 간편 복장을 착용하고(가볍다 휘들옷), 대기전력은 차단하자(자~뽑자 플러그)는 내용이 그것이다. 그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6월 제1기 '국민 발전소' 건설 주간 마지막 날에 있었던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에서 최대전력사용량이 약 548만kW 절감됐다.국민들의 절전 동참을 통해 화력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양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던 것이다. 그리고 8월 13~17일에 진행될 제3기 '국민발전소' 건설주간에도 국민의 자발적인 절전이 확산돼 전력수급 상황 악화로 인한 순환정전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 실정에서 전기에너지 절약은 더 이상 관념에서만 존재하는 미덕이 아니다.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 필수적 요소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을 떠올려 보았는가. 과거 정전사태 사례를 비추어 본다면 어느 누구도 절전의 필요성에 찬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전기에너지 절약은 대규모 정전피해와 큰 고통을 막기 위한 지혜이자 사회적 배려라 할 수 있다. 전력부족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 절전운동동참 및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가 어느 때보다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재철 숭실대 전기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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