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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軍 지도부 교체 친미체제 구축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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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軍 지도부 교체 친미체제 구축 위한 것"

입력
2012.08.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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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대대적인 군 지도부 교체는 친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임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압델 파타 엘 시시(58)가 미국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친미파 인사라고 15일 보도했다. 시시 장관은 1981년 미국 조지아 육군 보병 훈련센터인 포트베닝에서 훈련을 받았고 2005, 2006년에는 펜실베이니아 칼라일의 미국 육군 대학원을 수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카이로에서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선임보좌관과 만찬을 갖는 등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시시 장관의 임명으로 군 권력을 재편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안보협력 증대를 꾀한다는 분석이다. 카이로 소재 아메리칸대(AUC)의 제이브 아불마그드 교수는 "시시는 이슬람에 배타적인 군부 내에서는 극히 드문 무슬림형제단 지지파"라며 "시시의 임명으로 무르시가 좀더 안정적으로 군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부터 20여년 간 재임한 후세인 탄타위 전 국방장관에 대한 경질과 관련, "군 내부의 불만이 시나이반도 사건으로 터진 것"이라고 15일 전했다. NYT는 고위장교를 인용, 적은 급여와 열악한 장비, 승진기회 부족, 군 지도부 역할에 대한 혼란 증대 등으로 군의 사기가 저하돼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무르시 대통령이 시나이반도의 치안 강화를 위해 1979년 이스라엘과 맺은 캠프데이비드 협정 개정을 신중히 고려 중이라고 13일 보도했다. 협정은 이집트가 시나이반도에 소수의 군 병력만 주둔시킬 수 있으며, 추가 병력 투입이 필요하면 이스라엘과 사전 협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14일 "시시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이 협정을 준수하고, 변함없이 군사동맹을 유지하겠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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