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은 홍콩 댜오위다오보위행동위원회의 댜오위다오 상륙 소식이 긴급 속보로 전해지자 전 세계에 중화인의 의지와 열정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쏟아졌다. 그러나 활동가 5명이 일본에 체포되자 중국 외교부가 일본과 즉각 연락을 취하고 교섭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홍콩 봉황(鳳凰)TV가 이날 인터넷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전 세계에 중화인의 댜오위다오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큰 성공‘이라는 의견과 ‘숙원을 이룬 만큼 앞으로는 정부가 나서서 더욱 지원해야 할 것’이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사태가 복잡해질 수 있으니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답은 2%도 안 됐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일본의 2차 대전 패전일에 이들이 일본의 저지를 뚫고 댜오위다오에 상륙, 중국 국기를 꽂고 주권을 선포했다”며 “일본 순시선이 물대포를 쏘고 주변 해역에서 고속으로 운항, 파고를 높이며 접근을 방해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고 확고하다”며 “일본은 중국인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본에 이미 엄중한 우려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외교부가 체포된 중국인 석방과 관련, 일본과 교섭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에 방문한 데 이어 중국인이 댜오위다오에 상륙, 일본인이 협공 당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날 베이징에서는 주중 일본대사관 앞에서 댜오위다오 관련 활동가 15명이 오성홍기를 휘날리며 ‘일본에 대한 전쟁은 이미 선포됐다. 댜오위다오를 되찾아 오겠다’고 쓴 플래카드를 흔들며 시위했다. 이들 중 2명은 일본에 대한 증오가 가득 찬 성명을 낭독했고, 다른 1명은 중국의 이익을 위해서 일본을 전멸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대만의 타이베이에서도 100여명의 시위대가 일본교류협회 사무소 앞에서 ‘댜오위다오는 우리 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계획을 규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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