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창시자 문선명(92ㆍ사진) 총재가 위독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문 총재가 13일 감기와 폐렴에 의한 합병증으로 호흡기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 총재 가족과 통일교 신도들이 24시간 병실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1954년 통일교의 전신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만든 문 총재는 지난 7월 수원에서 열린 피스컵축구대회에서 개회선언 및 우승컵 시상을 하고, 달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갈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해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
2008년 7월 문 총재와 일가족 등 16명이 탄 전용헬기가 경기 가평군 장락산(해발 630m) 정상 부근에 불시착하는 사고를 겪었지만 탑승자 모두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사고 헬기는 탑승객이 대피한 뒤 곧바로 폭발했다.
그가 창시한 통일교는'하나님을 중심으로 전세계 인류가 한가족'이라는 사상을 근간으로 하며 190여 개국에 300여만 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총재는 세계평화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1990년 구 소련의 당시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회동을 갖는 등 세계 각국 고위 정치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2009년 그의 90세 생일 때는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 세계 여러 지도자들이 축전을 보낼 정도로 세계 지도자들과도 가깝다.
통일교회의 핵심 축인 종교 부문은 7남 문형진(33) 통일교 세계회장, 교계 재단 산하 13개 기업은 4남 문국진(42) 통일그룹 회장이 각각 맡고 있으며, 세계 평화활동 등 NGO 활동 부문은 7남과 4남이 공동으로 관리한다. 배우자 한학자(69)씨는 선문학원 이사장과 세계평화여성연합 총재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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