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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국가대표의 '메달보다 소중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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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국가대표의 '메달보다 소중한 꿈'

입력
2012.08.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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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국가대표 상비군인 현경(19)이는 10월 전국체전에서 꼭 메달권에 들어야 한다. 보육원에 있는 두 동생과 폐가를 전전하며 막노동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실업팀에 들어가 돈벌이를 하려면 메달이 필요하다. 대학 진학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KBS 1TV가 16일 밤 11시40분에 방송하는 '현장르포 동행'은 가족들이 한 집에서 모여 살도록 하기 위해 지금도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현경이의 삶을 들여다 본다.

10년 전만 해도 현경이네 형편이 지금처럼 나쁘지는 않았다. 폐암에 걸린 할머니의 간호를 위해 아버지가 일을 하지 못하면서 밀린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길거리로 나앉게 됐고, 부모님은 선생님과 상의해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기로 했다. 집안 형편이 기울면서 가출이 잦았던 어머니마저 아버지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사라졌다. 현경이는 7년 전 보육원에 가기 전 봤던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한다. 그 기억 속에는 '왜 우리들을 이런 현실에 놔두고 떠났나'하는 원망도 함께 담겼다.

5년 전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다이빙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현경이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됐고, 각종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 소속 선수로 뛰고 있다. 합숙에 전지훈련으로 바쁜 현경이는 주말에나 보육원에 온다. 동생 현숙(18)이와 재근(14)이를 보면 항상 측은하다. 얼마 전에는 막내 재근이가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아 마음이 더 쓰리다. 한 지붕 밑에서 네 식구가 마주앉아 웃는 것, 이 소박한 꿈에 다가가기 위해 현경이는 또 이를 악물고 물 속으로 뛰어든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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