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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세메냐, 런던에선 못해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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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세메냐, 런던에선 못해서 논란

입력
2012.08.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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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이 있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 선수 캐스터 세메냐(21)가 이번에는 런던올림픽 800m 결선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세메냐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끝난 런던올림픽 여자 육상 800m 결선에서 느린 스타트를 끊었고 결국 마리아 사비노바(1분56초19)에 비해 1초04뒤진 2위(1분57초23)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메냐는 400m를 돌 때까지 결선에 출전한 8명의 선수 중 최하위에 처져 있었지만 막판 엄청난 스퍼트로 앞서있던 6명의 선수들을 제치고 2위로 골인했다.

그러나 이 모습을 중계하던 남자 허들 세계챔피언 출신의 콜린 잭슨(영국)은 2009년과 같은 논란을 두려워한 세메냐가 고의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세메냐는 15일 수 천명의 시민들의 환영 속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귀국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육상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지어내는 이야기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피킬레 음발룰라 남아공 체육부장관도 세메냐를 옹호했다. 그는 "정확히 세메냐의 레이스 전략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선을 다했고 그가 자랑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렵게 따낸 은메달에 매우 행복하다"고 미소 지은 세메냐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할 것이다. 다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있는 만큼 더욱 철저히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세메냐는 지난 2009년 혜성처럼 등장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 부문 시즌 최고 기록(1분55초45)을 달성해 시선을 모았지만 성별 논란을 겪었다. 그는 지난 2010년 7월에서야 국제육상연맹(IAAF)으로부터 여성 선수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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