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5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연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 여신) 비율도 6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3월 말 0.71%에서 6월 말 0.76%로 높아졌다. 2006년 9월(0.81%) 이후 최고다. 아파트 집단대출(계약자들이 개별 심사 없이 은행에서 일괄적으로 중도금을 빌리는 것)을 받은 사람들이 집값 하락으로 갚을 돈을 연체하고, 이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급증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6월 말 집단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1.37%로 1년 전보다 0.52%포인트나 치솟았다. 그 결과 주택담보대출의 6월 말 부실채권 비율은 2006년 6월(0.71%) 이후 최고 수준인 0.67%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신규 부실채권 규모도 늘었다. 6월 말 신규 부실채권은 6조9,000억원으로 2010년 9월 말(9조7,000억원)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5조4,000억원), 가계대출(1조3,000억원), 신용카드(2,000억원) 순으로 부실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기업여신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채권 비율(11.22%)은 건설업종 구조조정의 여파로 3월 말보다 2.13%포인트나 올랐다.
하지만 전체 부실채권 비율(1.49%)과 규모(20조8,000억원)는 은행들의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로 전 분기보다 각각 0.02%포인트, 1,000억원 줄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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