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실세 후보들에게 후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공개한 4∙11 총선 지역구 후보자 후원회 모금 현황에 따르면 상위 10위 내에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다수 포진했다.
후원금 상위 10위를 살펴보면 1위를 차지한 민주통합당 김부겸 전 의원(3억 2,827만원)을 제외하면 2~10위는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정병국 의원(3억 601만원)이 2위, 유승민 의원(3억 264만원)이 3위였고 이주영(3억 122만원) 김광림(2억 9,896만원) 윤진식(2억9,875만원) 최경환(2억 9,823만원) 유정복(2억 9,450만원) 안효대(2억 9,360만원) 김태호(2억 9,058만원) 의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유승민 최경환 유정복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이고, 이주영 의원도 친박계 의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 의원은 현재 박근혜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 이 의원은 캠프 특보단장, 유정복 의원은 캠프 직능본부장을 맡고 있다. 10위 밖에 있지만 당 사무총장인 서병수 의원(2억 8,646만원)과 박근혜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2억 6,821만원) 등 친박계 인사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총선 당시 현역 의원이 아닌 후보 중에선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1억 6,449만원)과 정진석 국회의장 비서실장(1억 5,469만원) 서용교 의원(1억 5,170만원)이 1~3위를 기록했고, 부산 사상에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경쟁하며 '박근혜 키즈'로 불린 손수조 후보(1억5,050만원)도 5위를 기록했다.
또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 모금액이 총 1억원이 넘는 후보는 새누리당 8명, 민주당 2명 등 총 10명이었다. 여당 쏠림 현상은 여전했으나 민주당에서도 힘 있는 인사들에게 고액 후원금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새누리당에서 고액 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은 후보는 김태호 원유철 의원이었다. 이들은 각각 31명에게 연간 후원 한도액인 500만원씩 받아 1억 5,500만원을 모았다. 김 의원과 원 의원의 총 후원금이 각각 2억 9,050만원, 2억 6,856만원임을 감안하면 총 후원금의 절반 이상을 고액 후원금으로 조달한 셈이다. 민주당에선 호남에서 영향력이 강한 박지원 원내대표가 고액 후원자 26명으로부터 1억2,750만원을 모금했고, 박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이윤석 의원(1억 1,350만원)이 뒤를 이었다. 당시 현역 의원이 아닌 후보 중에선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명으로부터 8,560만원을 모아 최다 고액 후원금을 기록했다.
한편 19대 총선 출마자 1인당 평균 후원금은 7,187만원이었다. 현역 의원으로 출마했던 후보(184명)의 1인당 평균 후원금은 1억 3,733만원(모금 한도 3억원)으로, 일반 후보(580명)의 5,110만원(모금 한도 1억5,000만원)보다 약 2.7배 많았다. 정당별 후보자 1인당 평균 후원금은 새누리당(1억 1,536만원) 민주당(9,034만원) 통합진보당(5,106만원) 자유선진당(3,728만원) 순이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