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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본선 캠프 구성 싸고 '파워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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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본선 캠프 구성 싸고 '파워게임'

입력
2012.08.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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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캠프에서 경선 이후 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노선 등을 둘러싸고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천 헌금 논란의 타개책으로 거론되는 이른바 '비박(非朴) 포용론'을 두고 내부에서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당 일각에선 김종인ㆍ이상돈 전 비상대책위원이 비박 진영 포용에 부정적이란 점을 들어 이 같은 기류를 기존 친박계와 '박근혜 비상대책위' 시절 부상한 '신(新) 세력' 간의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박 전 위원장 캠프에선 본선에 앞서 비박 진영과의 갈등 해소를 위해 이들을 포함해 범보수세력을 먼저 껴안은 뒤 중도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선(先) 비박 포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홍사덕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박 포용을 포함한 보수연합은 말하자면 1층 공사와 같다. 1층 공사를 끝내야 지붕을 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외연 확대를 위해선 이들을 끌어안는 게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이 최근 비박 진영의 핵심인 이재오 의원을 만난 데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 "아주 중요한 덧셈의 대상"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이재오 의원 등 비박 진영에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거대책위 중책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이 '김무성 역할론'이다. 당초 친박계였다가 한때 계파를 떠났던 김 전 의원은 4ㆍ11 총선 당시 보수대연합을 주장했었다. 캠프에선 김 전 의원이 본선 과정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유럽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대선 후보 경선) 결과가 나오면 새누리당 당원으로 정치 인생 마지막을 걸고 최선을 다해 내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김종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비박 배제 선(先) 중도 공략론'을 펴고 있다. 비박 진영 포용으로 인한 표의 확장성 효과가 크지 않은 만큼 중도를 포함한 외부 세력 흡수에 좀 더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비대위 시절부터 비박 진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왔다.

김종인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수연합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 4ㆍ11 총선에서 나타난 표심이 보수의 최대치"라며 "과거의 생각을 갖고 선거에 임하면 이번 대선을 치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상돈 위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김무성 전 의원이 4ㆍ11 총선 막판에 보수대연합을 주창했지만 별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며 "대선을 보수연합 방식으로 이끈다면 중도층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공천 헌금 논란의 수습책에 대해선 "박 전 위원장이 이른바 친박이라고 불리는 의원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쇄신을 위해 쇄신파 의원,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특단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 양상을 두고 친박계 내에선 "본선의 '첫 단추'인 당내 화합 문제로 캠프가 자중지란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자칫 일방 통행으로 흐를 수 있는 캠프 내에 건전한 긴장관계는 필요하다"는 긍정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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