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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전방위 금품 살포… 현영희의 권력욕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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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전방위 금품 살포… 현영희의 권력욕 대단했다

입력
2012.08.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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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의 시발점인 현영희(61) 의원은 유치원 교사에서 부산시의원을 거쳐 국회에 입성했다. 그의 이런 이력은 여성 리더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입지전적인 것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 의원이 4ㆍ11총선을 앞두고 전방위로 금품을 살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그를 보는 '경외의 눈길'은 '비난의 눈초리'로 바뀌고 있다.

부산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 의원은 2002년 부산시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디딘 뒤,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부산지역 지지모임인 '포럼부산비전'의 창립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적 외연을 넓혀왔다.

그러나 권력을 향한 현 의원의 행보는 그리 순탄하지 못했다. 그는 2008년 총선에서 부산 동래구에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이진복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데 이어, 2010년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나섰으나 3위에 그쳤다. 현 의원의 한 측근은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패배한 현 의원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딸이 살던 영국으로 황급히 떠났다"며 "2개월가량 지났을 무렵 한나라당에서 당직을 맡긴다는 연락을 받고 귀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보직을 맡으며 다시 권력의지를 다졌다. 한나라당 상임위 전국위원을 맡고 있던 지난해 말에는 친박계 핵심 의원과 미국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부부동반으로 LA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와 시애틀 한나라당 후원회 행사에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 의원이 총선 과정에서 이른바 '돈 정치'를 했다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 의원은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끝난 후 선관위에 13억8,10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40억~50억원을 더 썼다는 소문이 돌았다. 부산의 한 정치인은 "현 의원이 연속해서 시의원에 당선된 후 여러 지역단체 회장을 맡는 모습을 보고 의구심을 품은 이들이 많았다"며 "상당한 재력으로 항상 자신감에 차 있던 그가 선거에서 잇달아 좌절하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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