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오래 전부터 한국, 러시아, 중국과 전쟁에 가까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독도, 러시아와는 쿠릴열도 4개 섬, 중국과는 센카쿠의 소유권을 두고 벌이는 분쟁이다. MBC가 15일 오전 10시 50분 방송하는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섬 전쟁'은 이 분쟁의 최전선을 화면에 담았다.
일본이 이토록 섬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4년 UN 해양법으로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이 발효되면서 바다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시대는 끝났다. 아무리 작은 섬이라도 섬을 중심으로 200해리가 자국의 영토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육지의 자원은 고갈되고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 바다로 눈을 돌리는 해양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해상운송로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섬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해상운송은 전세계 화물 운송량의 90%에 달한다.
실제로 일본은 암초를 메워 오키노 도리시마라는 섬으로 둔갑시켰다. 침대만한 크기의 암초 하나로 일본은 무려 한반도의 두 배에 달하는 바다를 확보했다. 하늘에서 본 일본의 해양영토는 거대한 대륙을 연상시킨다.
특히 일본이 독도에 대해 해묵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쿠릴열도와 센카쿠에서 동시에 섬 전쟁을 하고 있어서다. 어느 한 곳이라도 포기하면 잘못된 선례를 남길 뿐 아니라 영토주권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정권의 유지도 불가능하다.
미국을 전세계 해군력을 모두 합쳐도 따라갈 수 없는 패권국가로 만든 주인공 알프레드 마한 해군 제독은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바다를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의 중심에 섬이 있다"는 메시지를 배우 전광렬의 내레이션으로 전한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