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콩쿠르에서 음악 영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사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음악계의 위상은 그리 높지 못하다. 일단 세계에 한국을 알릴 축제가 많아져야 한다. 외국인 음악가들이 와서 연주한 후 한국의 홍보대사가 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창단 30주년을 맞아 22~25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리는 수원국제음악제를 준비하는 상임지휘자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말이다. 14일 기자들과 만난 김 교수는 "세계 음악가의 소통 공간이자 일종의 국제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번 국제음악제는 단순한 창단 기념 행사 이상의 의미다.
수원시향은 2월부터 제주, 대구, 창원, 부산 등지에서 창단 3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열어 왔다. 베토벤의 교향곡 2번과 5번을 소니클래시컬레이블을 통해 발매하기도 했다. 수원문화재단과 수원시립예술단이 여는 수원국제음악제는 30주년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주제는 '전통으로부터의 도약'.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3일에는 이스라엘 태생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이 출연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24일에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드로브작의 첼로 협주곡 B단조를 수원시향과 협연한다. 25일에는 소프라노 신영옥이 출연한다. 거리공연인 프린지 페스티벌과 세계악기감성체험전 등은 축제 분위기를 북돋운다.
수원문화재단과 수원시립예술단은 내년 말로 예정된 수원 시내 1,0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설립 이후인 2014년부터는 수원국제음악제를 격년 행사로 정례화할 계획이다.
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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