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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北국방위 부위원장 전격 방중/ 50여명 대규모 대표단…'中개혁 학습' 성격 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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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北국방위 부위원장 전격 방중/ 50여명 대규모 대표단…'中개혁 학습' 성격 띤 듯

입력
2012.08.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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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5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다소 뜸해진 북중 간 교류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장 부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 시점 등도 조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중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장 부위원장의 방문과 관련, "북한과 중국은 정기적으로 교류해 왔으며, 장 부위원장의 방중도 그 일환"이라며 "4월 김영일 국제부장이 방중한 데 이어 최근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이 베이징과 장쑤(江蘇)성까지 방문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방중 기간 황금평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그 동안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그 동안 위화도와 황금평 북중 공동 개발을 위한 토론이 있었고, 왔다 갔다 한 일도 많다"며 "양국이 하기로 한 것인 만큼 될 것이며,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은 양국 모두 처음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위원장의 방중은 제3차 황금평ㆍ라선시 공동 개발을 위한 북중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게 공식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그는 김 1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보좌하며 북한 경제의 실무 사령탑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따라서 그의 방중은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채 북중간 경제 협력을 폭넓게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장 부위원장이 중국에서 가장 경제가 발전한 중남부 도시와 함께 동북 3성을 모두 둘러보는 것은 북한의 경제를 중국처럼 개혁하기 위한 사전 답사 성격이 크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3성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동북3성과 북한이 서로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다양한 모델이 논의될 수도 있다.

외교가에서는 장 부위원장이 김 1위원장의 고모부이고 정치적 실세란 점에서 김 1위원장의 방중과 관련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후 주석이 장 부위원장을 만날 때 자연스레 김 1위원장의 방중을 요청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방중 시기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중국에 가을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고, 북한도 김 위원장의 상중(喪中)이란 점 때문에 연내 방중이 어렵다는 전망이 많으나, 과거 중국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한 뒤 수개월 뒤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관례가 있다는 점에서 연내 방중도 점쳐진다. 이달 초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김정일 사망 이후 중국 고위급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김 1위원장을 접견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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