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실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경제·외교 분야의 대표단을 이끌고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5박 6일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장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14일 베이징에서 열릴 '나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ㆍ위화도경제지대 공동 개발 및 관리를 위한 조중(북중) 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석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장 부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배경에 대해 양국은 '경협 논의'라고 설명했지만 일부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정지 작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어 주목된다.
북한 대표단은 당 국제부의 김영일 부장과 김성남 부부장,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김형준 외무성 부상 등과 실무진을 포함해 전체 50여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위원장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이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기도 한 장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경제 운용과 군부 개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는 장 부위원장과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이 양측 수석대표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대표단은 회의를 마치고 중국 남부와 동북3성을 시찰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장 부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수뇌부도 면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장 부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이번 방중은 경제 문제에 국한된 것으로, 김정은의 중국 방문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 특파원 ikpark@hk.co.kr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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