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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 쇄신 맡으면 김종인부터 날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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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 쇄신 맡으면 김종인부터 날릴 것"

입력
2012.08.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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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김문수 경기지사는 13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상대권 중 청렴권을 나에게 무기한으로 준다면 (동화은행 뇌물 수수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박 전 위원장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부터 날리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위원장은 현재 청렴 의지가 아예 없다. 박 전 위원장이 과감하게 청렴 의지를 천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김 위원장을 거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나에게 비리와 관련한 당의 쇄신을 맡긴다면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비리가 이미 드러난 사람들, 객관적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날리겠다"며 "정수장학회의 경우 최필립 이사장도 싹 다 자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엔 박 전 위원장 주변에 비리 전력이 있거나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일부 포진돼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

그는 9일 김천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위원장 지지자에게 멱살을 잡힌 사건을 거론하면서 "박 전 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모두 고정 마니아층이 있다"면서 "박 전 위원장은 영남 DJ(김대중 전 대통령) 같다. 그에 대한 지지는 거의 광적인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김 지사 캠프의 신지호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 시절에 서병수 사무총장이 현영희 의원에게 당직을 줄 것을 대표 측에 부탁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번 공천 헌금 의혹 사건은 4ㆍ11 총선 공천 비리에서 빙산의 일각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의원이 서 총장이 주도하는 '포럼부산비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현 의원이 현기환 전 의원보다 서 총장과 더 친하다는 것이 부산 정치판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 박 전 위원장 측이 김 지사의 네거티브 공세를 제재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김 지사 측에 자제를 요청하면서 '구두주의'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 경선캠프는 4ㆍ11 총선 공천 헌금 파문을 사실상 '박근혜 최측근 공천 비리'로 규정하고 합동연설회에서 고 최태민 목사, 공천 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함께 있는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을 상영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고 최태민 목사 사진 논란에 대해 "영상을 만든 자원봉사자가 (최 목사를)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인 줄 알고 있었다"며 "이미 만들어진 것을 수정하려면 능숙한 기술이 필요한데 자원봉사자에 의존하는 우리로선 그럴 능력이 없다"고 해명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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