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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사태 불똥 튈라…" 韓日 기업들 몸 낮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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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사태 불똥 튈라…" 韓日 기업들 몸 낮추기

입력
2012.08.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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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급랭하면서 가장 긴장하는 곳은 기업들이다. 한국기업들이건 일본기업들이건 양국 국민정서 악화가 자칫 불매운동으로 이어질까 염려하면서, 자극적인 마케팅까지 삼가 하는 등 일제히 '자중'모드에 돌입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일관계 악화를 가장 예민하게 주시하는 곳은 일본 수입차 업체들로 이들은 '2005년의 악몽'까지 떠올리고 있다.

지난 2005년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고 왜곡 역사교과서 문제까지 겹치자 한국에 진출했던 일본자동차 업체들은 불매상황까지 직면한 적이 있다. 당시 국내 진출한 일본기업 중 가장 컸던 한국도요타는 신차발표회를 취소해야 했으며, 고객들로부터 계약취소도 잇따랐다.

한국도요타는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던 지난 10일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 후원 마케팅을 중단했다. 한국도요타는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전국 14개 전시장에'한국축구 신화창조!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메달 도전을 도요타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었지만, 이날 이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방문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후 현수막을 철거했다. 일본 내 반한감정 악화와 한국 내 반일감정 악화를 모두 고려한 조치였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수입차 업체인 한국닛산 관계자는 "다음달 신차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계획인데 영향을 주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와 여행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불매운동이나 여행취소 등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수나 구매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양국간 감정이 더 악화되고 자칫 일부 보수주의자들의 물리적 행동이 이어진다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 이후 히로시마에 있는 한국영사관이 공격을 받았는데 만약 사태가 더 악화돼 일본 내 극우주의자들이 돌발행동을 벌인다면 일본관광객은 주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 진출해있는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정서를 고려할 때 한류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은 당분간 자제할 수 밖에 없다"면서 "상황이 나빠지면 마케팅 이벤트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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