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유ㆍ무선 통신부문을 하나로 합치고 부동산 관리 업체를 신설하기로 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만명에 달하는 KT 임직원들은 이번 인사로 자리를 옮기거나 명칭이 바뀐 부서에서 일하게 됐다.
KT는 13일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집전화 등 유선통신 사업을 통합하고 부동산 인공위성 미디어콘텐츠를 각각 관리하는 3개의 법인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KT 관계자는 "2009년 KTF 합병 때 물리적 통합은 이뤘지만 상품기획, 영업 등이 나눠져 있어서 중복 비용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졌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각종 유ㆍ무선통신 서비스와 융합상품 등을 텔레콤&컨버전스(T&C) 부문으로 통합하고 모든 애프터서비스(AS) 등 고객관리는 커스터머 부문으로 일원화했다. KT는 여기 맞춰 유선과 무선으로 각각 나뉜 전국의 42개 현장 영업조직을 11개 지역본부로 합쳤다.
이와 함께 KT는 인사를 단행해 ▦T&C부문장에 표현명 사장 ▦커스터머 부문에 서유열 사장 ▦계열사 전체 등 그룹을 총괄할 그룹윤리경영실장에 정성복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아울러 KT는 부동산과 인공위성, 미디어콘텐츠를 각각 관리할 3개 법인을 연내 신설할 예정이다. 특히 부동산 법인은 전국 요지에 산재한 전화국 부지등 약 5조원대의 보유 부동산을 새로 주택 빌딩 상가 호텔 등으로 개발하거나 임대 및 매각하는 사업 등을 하게 된다. KT 관계자는 "신설법인은 2010년 설립한 부동산관리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흡수 확대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사무실 임대 및 호텔 운영 등도 여기서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공위성 법인은 KT가 보유한 인공위성 관리 및 운영, 임대 사업 등을 하게 되며, 미디어콘텐츠 법인은 이동통신과 IPTV 등에 필요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일을 맡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KT의 움직임에 대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이나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을 신설법인으로 떼어내 관리하며 규제를 피하고 위험성을 줄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계획이 없다"며 "조직 개편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