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우먼 파워'의 약진이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런던올림픽에서 여실히 확인됐다.
스포츠 'G2' 대전이라고 표현된 미국과 중국의 불꽃 튀는 메달 레이스도 여성의 힘에 의해 좌우됐다. 미국은 금 46, 은 29, 동 29개를 수확해 금 38, 은 27, 동 22개를 따낸 중국을 누르고 8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시킨 것은 '여성 파워'였다. 미국 여성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남성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성적을 냈다. 여성들의 선전이 없었다면 미국의 선두 탈환은 불가능했다. 미국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46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29개가 여성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올림픽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금메달을 따낸 것은 미국 스포츠사상 처음이다.
미국(여성 29ㆍ남성 17)과 중국(여성 20ㆍ남성 17ㆍ혼성 1)의 런던올림픽 금메달 성 비중을 비교해 보면 미국이 '우먼 파워'로 중국을 제쳤음이 명확해진다.
미국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여성들의 분전이 더욱 두드러졌다. 단거리 육상은 미국의 메달 텃밭이다. 1980년대 칼 루이스, 1990년대 마이클 존슨 등이 스타 계보를 이었다. 그러나 런던에서 미국 남자 스프린터들은 우사인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세에 완벽히 눌렸다. 반면 여자 육상의 앨리슨 펠릭스는 3관왕(200mㆍ400m 계주, 1,600m 계주)에 오르며 미국 육상의 자존심을 지켰다.
수영에서 미국은 베이징올림픽(12개)보다 4개 늘어난 16개의 금메달로 세계 최강을 확인시켰다. 여자 수영에서의 눈부신 약진에 힘입은 결과다. 베이징에서 2개의 금메달에 그쳤던 미국 여자 수영은 런던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미시 프랭클린(17)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4관왕(100m 배영ㆍ200m 배영, 800m 계영, 400m 혼계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계체조에서도 희비는 극명히 갈렸다. 남자 체조에서 미국은 동메달 1개를 건지는데 그쳤다. 라이벌 중국은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미국 여자 체조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을 비롯, 금 3 은 1 동 1개로 라이벌 중국(금 1 은 2)을 압도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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