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한국선수단이 금메달 수와 메달 합계와 같은 단순한 방식을 벗어난 평가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들은 13일 각 나라들의 이번 대회 획득 메달 수에 인구 규모, GDP 등의 상관 관계 등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한국의 성적은 여전히 상당수 부문에서 세계 10위권이었다. 특히 경제대국들의 잔치라 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 경제 규모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과 이번 대회 개최지인 영국 등 대부분 국가들이 적용하는 금메달 우선 집계방식을 적용했을 때 결과다. 금·은·동메달 전체 합계를 성적으로 따지는 미국과 캐나다 등의 잣대로 보면 메달 수 28개로 종합 9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메달을 집계해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것을 공식적으로 금하고 있다. 나라별로 올림픽 메달집계 성적이 다른 이유다.
FT 등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5,000만명) 대비 메달 수는 약 178만 명당 1개 꼴로, 인구대비 메달 획득 효율성에서 10위권을 유지했다. 인구 11만 명에 불과한 중남미의 그레나다는 육상에서 금메달을 1개 따내며 가장 높은 효율성을 나타냈다. 국가 경제력과 지난 대회 성적 등을 고려해 미국 투자그룹인 골드만삭스가 예측한 이번 대회 메달 수에서도 한국은 9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실제 메달 수는 골드만삭스가 예측한 31.19개보다 약 3개 가량 적었지만, 다른 경쟁국들도 예상보다 적은 메달을 따며 10위권 안에 들었다.
한편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한 북한은 지난해 327억 달러로 추정되는 GDP 대비 메달 순위에서 깜짝 3위에 올랐다. 가디언은 전체 메달 수가 아닌 금메달 수로만 GDP 대비 메달 순위를 따졌다면 북한이 1위라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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