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이 13일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민간인통제구역 내 경기 파주 군내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평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다. 역대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민통선 내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코바 총장은 이날 강의에서 "한 나라의 문화, 교육, 과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일 필요한 것이 평화"라며 "평화를 통해서만 번영과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유네스코의 교육 이념은 교육을 통해 모두가 공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리는 것"이라며 "전 세계 모든 학생들이 여러분처럼 교육을 통해서 평화를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의 후 보코바 총장은 군내초교에 '국제 유네스코 협동학교 네트워크 인증서'를 수여했다. 유네스코는 학교에서 전쟁 방지, 평화 확립, 다른 문화의 이해ㆍ관용, 인권의 가치 등을 교육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3년 유네스코 협동학교를 시작, 현재 세계적으로 9,000개 학교가 가입돼 있다. 국내에는 134개, 경기 지역에서는 16개 학교가 인증서를 받았다.
군내초등학교는 학생 41명, 교직원 18명의 소규모 학교로 1911년 개교해 한국전쟁 시 폐교됐다가 1973년 통일촌이 형성되면서 다시 문을 열었다.
파주=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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