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국 침략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 '레드 던(Red Dawn)'이 11월 현지에서 개봉한다. '레드 던'은 1984년 존 밀리어스 감독이 연출하고 패트릭 스웨이즈, 찰리 신이 주연을 맡은 동명 영화(국내 개봉 제목은 '젊은 용사들')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스턴트맨 출신 댄 브래들리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원작에서 옛 소련과 쿠바의 연합군이 미국 소도시를 공격하는 것과 달리 리메이크에선 북한이 미국에 위협을 가하는 적군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의 제작이 처음 가시화됐던 2008년 당시엔 중국이 적군으로 설정돼 있었으나 중국 영화 시장의 규모를 고려해 북한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이후 2년여간 제작비 문제로 촬영이 미뤄져 오다 최근 완성됐다.
'007 어나더 데이' '스텔스' '솔트' 등 북한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악의 축으로 등장하는 예는 많았지만 북한군이 직접 미국을 침공한다는 설정의 영화는 드물었다. '레드 던'에 대한 현지 반응은 개봉 전부터 부정적이다. 원작을 연출한 존 밀리어스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어봤는데 정말 형편 없었다"고 했고, 미국 잡지 '와이어드'의 온라인판은 4일 "엄청나게 멍청한 영화에서 북한이 미국을 침공하다"라는 제목으로 비꼬았다. '레드 던'의 국내 수입사로 알려진 누리픽쳐스 측은 "영화를 검토한 뒤 수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