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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말을 배워야 말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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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말을 배워야 말을 이긴다

입력
2012.08.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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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함께 올림픽도 끝났다. 밤낮 바뀐 채 새벽마다 무슨 이벤트가 있는 듯 먹을거리 바리바리 싸든 채 설레하며 집에 들어가던 재미도 이제 더는 부릴 재간이 없다.

인터넷 동영상이 24시간 풀가동이니 예전처럼 재방송 기다릴 일도 없고 휴가에서 돌아오는 족족 일터로 복귀하는 동료들과 더불어 맞닥뜨려야 하는 업무의 생얼이라니.

일도 일이라지만 저마다 바라본 올림픽의 이모저모를 총평하는 가운데 축구 얘기가 나왔다. 그러니까 동메달을 따던 그날 일본과의 경기가 올림픽의 거의 다라는 듯 누가 잘했느니 누가 못했느니 서로 해설자라도 되는 양 전문적이게 떠드는 와중에 내가 툭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경기장에서 우리 선수들 심판들에게 어필할 때 영어로 할까? 주장 완장을 찬 구자철 선수의 입모양으로 보건대 왜? 왜? 왜? 라는 물음이 그려지던 바, 해외파 선수들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격한 흥분 속 우리 선수들 제각각 어필을 어떻게들 하는 걸까, 비단 축구뿐 아니라 여타의 경기에서도 그게 그렇게 궁금하더란 말이다.

심판들의 오심이다 편파판정이다 말이 많았던 대회 내내 나는 사람을 납득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말이 통한다는 게 얼마나 사람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나 또 한 번 여실히 느끼게 되었다. 하도 못생겨서 제 엄마가 전신성형시켜버리겠다고 한 동창도 영어 배우러 연수 가서는 탐 크루즈 닮은 남자와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으니, 봐라, 말이면 다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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