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3억원의 전달책으로 지목된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의 3월 15일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이 보낸 3억원이 적어도 조씨에게까지는 갔다고 밝힌 검찰은, 조씨의 이날 행적을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의 금품수수 여부를 확인해 줄 유력한 단서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후 7시쯤 서울역에서 당시 현 의원의 비서였던 정동근씨를 만나 금품을 전달받고, 현 전 의원과 23초간 통화했다. 정씨의 선관위 제보 내용에 따르면 조씨는 그 후 정씨와 함께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로 이동해 정씨에게 '현기환/알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여 주고 먼저 돌려보냈다. 조씨는 이후 30분~1시간가량 호텔에 머물다가 KTX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조씨와 정씨 모두 이날 부산에서 서울로 갔다가 하루가 지나기 전 부산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검찰은 현 의원이 준 돈을 조씨가 챙겼다면 굳이 이들이 서울에서 만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활동비 명목으로 조씨에게 준 돈이었다"는 현 의원 측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돈의 최종 종착지는 서울에 있던 누군가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따라서 검찰은 조씨가 정씨를 돌려보낸 이후부터 부산으로 출발하기 전까지의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조씨가 이날 현 전 의원과 직접 만나지 않은 것으로 위치추적 결과 확인됐기 때문에 '배달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검찰은 조씨가 호텔에서 제3자를 만나 금품을 전달했거나, 지정된 객실에 돈을 놓고 왔을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한편 13일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조씨는12일 부산지법 맞은편 윤근수 변호사 사무실에서 심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