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림픽과 정치권의 잇단 추문 등으로 국민 관심이 저조해 결국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선거인단 모집을 개시한 지 닷새째인 12일까지 선거인단 등록자 수는 9만명을 조금 넘어섰다. 이는 하루 평균 2만여명 꼴로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전체 선거인단이 70만명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수치는 1ㆍ15 전대 당시의 80여만명은 물론, 모바일투표가 전면화되지 않았던 2002년(160여만명)과 2007년(190여만명) 경선 때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최소 300만명이라던 연초의 전망은 물론, 이해찬 대표가 최근 한달 새에 200만명에서 100만명까지 기대치를 낮춘 것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 경우 완전국민경선제의 취지와는 달리 형태만 바뀐 동원ㆍ조직선거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어 당 지도부가 더욱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지지부진하지만 올림픽이 끝나면서 다시 국민 관심이 정치권으로 모아지면 선거인단 모집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각 후보 진영에서 주로 지방을 중심으로 돌고 있어 아직 수도권에 대한 바람몰이가 시작되지 않은 점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5명의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서는 선거인단 모집은 물론, 당내 현역 의원 모시기 경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128명의 현역 의원 중 70명이 5명의 후보 캠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각 후보 진영에서는 나머지 50여명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까지는 친노 성향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 후보 쪽에 가장 많은 28명의 의원이 서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정세균 후보 캠프에는 17명, 손학규 후보 측에는 16명, 김두관 후보 캠프에는 8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박준영 후보 측에도 한 명의 의원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중립지대에 머물러 있는 50여명 중 적지 않은 의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 후보 캠프의 의원 모시기 경쟁이 제대로 성과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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