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폐막식을 열고 93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폐막식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로세르 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 등 주요 인사와 여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무대에서 펼쳐졌다.
김 총리는 폐막사에서 "여수엑스포는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식량난, 환경문제와 같은 범지구적인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바다가 갖고 있는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참가국들은 앞서 열린 여수선언포럼에서 바다로부터의 녹색성장이라는 여수엑스포의 비전을 담은 '여수선언'을 통해 "해저와 연안, 섬 등 해양과 관련된 이슈를 국제정책 대상에 우선 순위로 다루고 개발도상국 지원을 통해 해양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수선언은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놓인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투발루의 윌리 텔라비 총리가 낭독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 5월 12일 개막한 여수엑스포는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104개국과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이번 엑스포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관람객 810만9,593명이 찾아 목표치(800만 명)를 넘겼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 관람객이 27만5,027명에 달해 여수엑스포 1일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또 엑스포 기간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 166개 팀 496명이 출연한 K-팝 페스티벌 등 모두 1만3,296회의 문화공연이 여수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문화박람회로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엑스포 초반 흥행 실패 등으로 인해 여수지역 상권이 한때 위축되기도 했지만 여수박람회조직위원회의 관객 동원에 힘입어 식당 등 외식업소들의 경우 매출액도 급상승했다. 김순빈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남 여수지부장은 "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 차량의 여수시내 진입 통제가 풀리고, 조직위가 관객 몰이에 나서면서 여수지역 식당들의 매출이 개막 전보다 20~30%가량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여수=안경호기자 k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