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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가는 길마다 새 역사… 한국 축구 '洪의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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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가는 길마다 새 역사… 한국 축구 '洪의 시대' 열렸다

입력
2012.08.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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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대장정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2 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이 12일 오후 동메달을 걸고 인천공항을 통해 당당히 개선했다.

'홍명보호'는 앞선 11일 오전(한국시간)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ㆍ4위 결정전에서 박주영(아스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일본을 2-0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1948년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64년의 도전 끝에 한국 축구가 첫 번째로 따낸 동메달이자 각급 남자 축구 대표팀이 각종 국제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홍 감독은 올림픽 사상 첫 번째 메달 획득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로도 한국 축구 최고 반열에 올랐다. 선수로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등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그는 2005년 축구 대표팀 코치로 선임되며 지도자의 길에 발을 들였다. 2009년 2월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 지휘봉을 잡으며 사령탑으로 공식 데뷔했고 이후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에서 무명의 대학생을 이끌고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당시 '홍명보호'는 초보 사령탑과 무명 선수들의 결합으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청소년 대표팀은 이를 비웃듯이 8강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목표로 했던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잠시 숨을 고른 '홍명보호'는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출항했다. 악재가 이어졌다. 구자철, 지동원(선덜랜드) 등 주축들이 유럽에 진출하며 예선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A대표팀과의 중복 차출 문제가 대두되며 선수 선발과 훈련에 어려움도 겪었다. 박주영의 병역 논란과 홍정호(제주), 장현수(도쿄 FC)의 부상 등 런던으로 출항하기 직전까지 악재가 이어졌다.

그러나 홍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인화력으로 모든 악재를 극복해냈다. 그는 12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런던으로 출발하기 전에 약속했던 것들을 지켜 기쁘다.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가 지켜낸 것은 메달 획득 약속뿐이 아니다.

2009년 3월 축구회관에서 열린 청소년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혼을 다해 박지성 같은 선수를 키워내겠다"고 다짐했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능을 여러 명 발굴했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구자철, 윤석영(전남), 오재석(강원), 김영권(광저우) 등은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홍 감독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박종우(부산), 황석호(히로시마) 같은 '흙 속의 진주'도 캐냈다. 병역 논란으로 잠적했던 박주영도 홍 감독의 설득으로 마음을 열었다.

홍 감독의 다음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홍 감독은 청소년 월드컵(2009), 아시안게임(2010), 올림픽(2012)을 치러냈다. 남은 것은 월드컵 사령탑뿐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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