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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폴리시드…' 展/ 디자인 2色 매력… '소박 스타일'vs '현란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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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폴리시드…' 展/ 디자인 2色 매력… '소박 스타일'vs '현란 스타일'

입력
2012.08.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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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장식용 사치 정도로 여겨졌던 디자인은 점차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자연주의와 기능주의로 대표되는 북유럽 디자인이 호응을 얻으면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점차 범위와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폴란드 현대 디자인과 화려한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유명한 이슬람 디자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30~40대의 젊은 폴란드 디자이너 작품을 선보이는 '언 폴리시드:폴란드의 젊은 디자인'전이 30일까지 서울 수하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와 디자인그룹 16개 팀의 제품 디자인 18점이 선보이는 세계 순회전이다.

"폴란드 현대 디자인에는 고유한 색이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이번 전시의 기획 큐레이터 아그니에슈카 야콥손-치엘레츠카는 이처럼 애매한 답을 내놓았다. 폴란드의 전통적인 수공예를 토양으로 하고 있으나 현대 디자인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아직 그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시장에서 만난 폴란드 현대 디자인은 유머러스함과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나무, 종이, MDF, 플라스틱 등 값싼 재료를 이용해 실생활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공업용 종이에 공기를 주입해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소파가 선보였고, 얇은 플라스틱 판과 공업용 압축 스펀지를 이용해 다루기 쉬우면서도 근사한 샹들리에도 나왔다.

아제디자인은 흔히 볼 수 있는 자수 컵받침은 크기를 확대해 카펫으로 변신시켰고, 청결해야 할 하얀 식탁보에는 너저분한 식사 후 광경을 빨간색 실로 한 땀씩 바느질하는 등 깨알 같은 유머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전체적으로 소박하지만 재활용과 비용 절감, 전통 수공예에 대한 젊은 폴란드 디자이너들의 관심 등을 읽을 수 있다.(02) 2151-6514

영국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소장품전 '오웬 존스와 알람브라-이슬라믹 디자인, 발견과 비전'은 경기도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14일에 개막, 12월 2일까지 이어진다. 오웬 존스(Owen Jones, 1808~1874)는 영국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다. 알람브라 궁전의 아라베스크 문양에 흠뻑 빠졌던 그는 유럽과 이슬람의 장식미술과 문양, 공예품 등의 디자인을 체계화한 <세계 문양의 역사> (1856)를 출간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전세계 디자이너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식물을 모티프로 기하학적으로 재구성한 아라베스크 문양은 이슬람의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꼽힌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우상숭배를 금하면서 종교화가 발달하지 못한 이슬람에서 아라베스크 문양은 또 다른 형태의 종교화다. 실제로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노동집약적인 아라베스크 문양에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문구가 암호처럼 숨겨져 있다. 당시 아라베스크 문양은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장식양식인 아르누보와 한국의 당초 문양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는 오웬 존스의 회화와 디자인 드로잉, 텍스타일뿐 아니라 19세기 수채화, 건축 도면, 빅토리안 시대 작품 100여 점을 통해 영국 디자인에 영향을 끼친 이슬람 디자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세계 문양의 역사> 초판본도 전시된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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