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도 올림픽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런던 올림픽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본 금융회사는 신한금융지주다. 우리나라 최초로 체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를 4월부터 후원해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뛰어난 기량에도 비인기 종목이라 훈련여건이 열악한 유망주 발굴차원에서 양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며 “양 선수가 귀국하면 특별포상금을 지급하고 광고진행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교보생명도 한일전을 멋지게 치르며 동메달을 획득한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성용 선수를 올 초부터 광고모델로 출연시킨 외환은행은 올림픽 후에도 주력 카드상품인 2X카드 광고에 다시 등장시킬 계획이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본 KB금융지주는 이번에는 손연재 선수를 후원해 ‘활짝’ 웃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손 선수를 사회공헌 광고나 상품광고에 등장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김현우 선수가 8년 만에 레슬링 금메달을, 유승민 주세혁 선수는 남자탁구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소속선수들이 선전하면서 웃음짓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소속 사격단 나윤경 선수가 50m 소총 경기에 출전했지만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신데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 선수와는 2010년 말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위해 주관했던 사격대회에서 진 선수 우승 후 후원계약기회가 있었으나 이를 놓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북은행은 소속선수인 김민정 선수가 배드민턴 여자복식 경기에서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중도 탈락해 울상을 지었다.
흥국생명은 소속 선수였던 김연경 선수가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득점왕에 오르면서 더욱 난감하게 됐다. 흥국은 김 선수가 독자적으로 해외 이적을 추진했다며 한국배구연맹(KOVO)에 임의탈퇴 공시를 지난달 신청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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