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의 소비자가격이 수입가의 3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럽산 제품들의 경우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하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면도기 54종과 전동칫솔 14종의 평균 수입가격 소비자가격 유통구조 판매점별 소비자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 각각 수입가격의 2.66배와 2.71배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평균 6만841원에 수입된 전기면도기가 10만2,386원으로 도매가가 형성된 뒤 소비자에게는 16만1,947원에 팔렸다. 수입가격이 평균 3만8,068원인 전동칫솔도 7만6,996원의 도매가격을 거쳐, 10만3,258원의 가격에 거래됐다.
특히 이들 제품은 한ㆍEU FTA 효과가 거의 없었다. 올해 2분기 EU산 전기면도기의 수입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5% 하락했다. 그러나 백화점에서 판매된 전기면도기 소비자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전혀 없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소비자가가 3.1~5.0% 정도 인하됐으나, 이 역시 일시적인 백화점 할인행사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EU산 전동칫솔의 경우 3개 모델을 조사한 결과 1개 모델에서 일시적 할인행사에 따른 가격 하락이 있었을 뿐 2개 제품은 가격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수입업체나 유통업체는 한ㆍEU FTA 발효에 따른 관세철폐 등 가격인하 요인을 고려, 합리적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정부도 소수 수입업체가 주도하는 과점시장에 대한 가격경쟁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매장, 대형유통업체의 온라인몰, 온라인 중개형 오픈마켓 등 판매점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 오픈마켓이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 모두 오픈마켓의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오프라인 판매점 가격 대비 각각 평균 35%와 38%가 저렴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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