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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결국 감원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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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결국 감원카드

입력
2012.08.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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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 후 처음으로 인력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국내 첫 외국계 완성차 업체로 주목 받았지만 거듭된 실적부진으로 결국 감원카드까지 뽑게 됐다.

10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다음달 7일까지 연구개발(R&D) 및 디자인 부문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회사측은 400~500명을 감원할 방안이나 이에 못 미칠 경우 추가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실적악화를 막기 위해 카를로스 곤 본사 회장까지 방한, ▦2013년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 출시 ▦1,700억원 투자 ▦닛산 로그 연 8만대 위탁 생산 등의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대부분 2014년 이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중장기처방들이어서, 단기적 수익악화를 되돌리기엔 미흡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회사측은 결국 마지막 카드나 다름없는 인력구조조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사실 르노삼성차의 추락세는 심각한 상황. 올 상반기 내수 3만648대, 수출 5만2,414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41.7%, 26.1% 줄어든 규모다.

르노삼성차는 외환위기 이후 삼성그룹이 내놓은 승용차부문을 프랑스의 르노가 2000년 인수하면서 탄생한 국내 1호 외국계 완성차 업체다. 소비자들의 좋은 평판을 얻으며 한때 국내 완성차 3위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르노삼성차의 부진이 단기적으론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이지만, 궁극적으론 예견된 추락이라고 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차량모델의 라이프사이클이 빠른 시장이다. 꾸준히 신차가 나와줘야 하는데 르노삼성은 단순한 라인업 때문에 새 차가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게다가 경쟁사에 비해 디자인경쟁력이 너무 떨어져 결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디자인변화와 라인업확대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사람을 줄이는 식으로는 회생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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