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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운명적 만남' 한일전 앞두고 日기자들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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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운명적 만남' 한일전 앞두고 日기자들 만나보니…

입력
2012.08.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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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놓고 다투는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인기 종목인 남자 축구와 여자 배구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한일전의 열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해외 언론도 '한일전(haniljeon)'을 영문으로 표기할 만큼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일 양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일전의 열기(fever)'에 대해서 10일(한국시간) 일본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팬들은 물론이고 기자들 사이에서도 오묘한 기운이 맴돌고 있고 자신들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했다.

한 여기자는 한일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뉴스를 접한 그는 "스포츠적 관심에 정치적인 이슈마저 더해져 더욱 상황이 안 좋게 됐다. 왜 하필 이런 시점에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본 국민들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소녀시대와 카라는 일본에서 정말 인기가 많고 이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 80, 90년 세대들은 적대적인 감정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병역 혜택과 관련한 이슈도 관심거리다. 다른 여기자는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어떻게 되냐'라며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금, 올림픽 금은동을 따야만 병역 면제가 가능하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인 그는 "선수들에게 분명 힘이 되는 동기부여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병역 의무를 마쳤나. 힘든가'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되물은 한 남자 기자는 "군 문제도 있고 한국의 동기 부여가 강할 수 밖에 없다. 박찬호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면제를 받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몇 일본 선수들만이 이런 병역 혜택과 관련한 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전에 대한 감정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또 다른 남자 기자는 "일본도 가끔씩 예전의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한일전이 빅이슈가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선수와 팬들에게 한일전이 한국처럼 감정적으로 작용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그러면서 "한일전을 보며 느끼는 거지만 한국의 에너지가 일본의 에너지보다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일전이 한일 양국의 메인 이벤트가 됐다는 점은 모두 인정했다. 일본 기자들은 "일본은 한국을 경쟁 상대로서 존경하고 있다. 메달이 걸려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며 "특히 축구는 야구와 함께 최고 인기 스포츠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에서 최고 빅매치가 한일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올림픽 최대의 빅매치로 한일전을 꼽진 않았다. 이들은 "한일전은 팬들의 관심이 높고 박진감이 넘치기 때문에 아시아무대에서는 분명 가장 흥미로운 경기다. 하지만 올림픽은 더 많은 국가들이 나온다. 다른 경기들이 한일전보다 흥미로울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런던=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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