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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탄생 100돌 마라톤 베를린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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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탄생 100돌 마라톤 베를린서 열린다

입력
2012.08.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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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마라톤 영웅 손기정(1912~2002)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베를린한인회가 주최하고 재유럽한인총연합회와 재독한인총연합회 등이 후원하는 대회는 광복절인 15일(현지시간) 낮 12시 템펠호프 공항 시민공원에서 개최된다. 2010년 제1회 대회가 열린지 2년만이다. 첫 대회와 마찬가지로 10km 단축마라톤과 5km 걷기대회로 나눠 진행된다.

베를린은 손 선생이 1936년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곳이다. 그는 일제강점기 속에 올림픽에 나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가슴에 단 일장기로 인해 승리의 기쁨 대신 고개를 숙이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베를린한인회는 이런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재일교포와 외국인이 한 데 어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한인회는 총 3,000 유로(한화 약 400만원)의 상금을 내걸어 단축마라톤에서 남녀 1~10위까지 완주한 선수와 걷기 대회 우승자들에게 메달과 함께 지급할 계획이다. 대회에는 성별이나 연령, 국적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지난 대회에선 독일 현지 참가자가 남녀 모두 우승하는 등 외국인들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았을 만큼 성공적이었다. 한인회는 마라톤대회에 이어 한국의 문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베를린 한인 합창단과 무용단, 성악가 등 각계 문화인들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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