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증가세가 1% 대로 떨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해관(세관)은 7월 수출액이 1,769억달러(약 19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10일 밝혔다. 전달의 수출 증가율이 11.3%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폭락 수준이다. 앞서 5월 수출 증가율은 무려 15.3%였다.
7월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늘어난 1,518억달러에 머물러 역시 전달의 6.3%에 비해 증가세가 낮아졌다.
이처럼 수입보다 수출 증가세가 더 큰 폭으로 둔화하며 7월 무역수지 흑자는 전달에 비해 20.8%가 감소한 251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중국의 7월 교역액은 3,28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 증가했다. 중국의 1∼7월 교역액은 2조1,700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이는 그러나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10% 증가율엔 못 미치는 것이다.
중국의 7월 수출이 1% 신장에 그친 것은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라 해외 수요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물론 중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신흥시장마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줄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의 성장을 이끌어온 수출의 신장세가 답보할 경우 중국 경제 전체가 휘청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나 내수 활성화가 기대만큼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의 20~25%를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