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0일 건국 이후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전격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독도에 도착해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긍지를 갖고 지켜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윤장수 경비대장에게 "우리 국토 동해의 동단에 있는 독도를 잘 지켜달라"고 당부한 뒤 초소 경비대 등 주변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는 유영숙 환경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설가 이문열 김주영씨가 동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이 대통령은 평소 울릉도와 독도가 친환경적인 '녹색섬'으로 보존돼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울릉도와 독도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8·15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최근 외교청사와 방위백서에 독도를 자국땅으로 표기하는 등 급격히 우경화하는 일본에 대한 경고메시지로 읽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엠바고(일정시점까지 보도유예)'를 조건으로 사전에 언론에 통보되면서 결과적으로 일본 언론이 먼저 보도하는 등 미흡한 정보 관리로 인해 전격 방문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경북도는 광복절을 맞아 독도 동도 접안시설에서 '독도수호 표지석'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가로 세로 30㎝의 표지석 전면에는 이 대통령이 쓴 휘호가 새겨지고 측면에는 설치 날짜와 함께 이 대통령 이름이 들어가게 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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