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의 개/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ㆍ김동욱 옮김ㆍ미우 발행ㆍ전2권ㆍ각 9500원
일본 만화가 야스히코 요시카즈(65)는 로봇 애니메이션의 기념비적인 작품 '기동전사 건담'으로 친숙하다. 그 작품에 캐릭터 디자이너 겸 작화 감독으로 참여했고 만화가로 전업한 뒤에는 2001년부터 10년 동안 건담 만화를 잡지에 연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담을 제외하면 만화가로 활동하는 동안 그의 작업은 주로 정치, 역사만화 쪽이었다.
그 중 <무지개빛 트로츠키> <왕도의 개> 그리고 현재 만화 월간지 <애프터눈> 에 연재중인 <하늘의 혈맥> 은 모두 19세기 말 20세기 초 격동기 동북아를 무대로 한 작품이다. 하늘의> 애프터눈> 왕도의> 무지개빛>
연재 후 2000년 단행본으로 나온 뒤 일본 문화청의 만화상까지 받은 <왕도의 개> 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각지에서 일어난 민권운동에 함께 앞장 섰으나, 권력만 추구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카자마와, 왕도정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카마의 엇갈린 운명을 그렸다. 카마가 김옥균의 보디가드로 등장하는 등 한중일 근대사의 격동을 만날 수 있다. 왕도의>
작가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나온 뒤 그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능력이 없다고 애니메이션의 길을 포기했다지만, 적어도 만화로 보는 그의 그림 솜씨는 탁월하다. 모두 4권으로 완간인데 이달 말에 세 번째 권이, 9월 중 마지막 권이 나온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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