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메가톤급 황사 태풍이 폭염 속의 한반도를 덮쳤다. 7일 끝난 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에서 한국이 중국에 참패했다. 통합예선에 걸린 본선행 티켓 19장 가운데 중국이 12장(퉈지아시, 미위팅, 리밍, 종원징, 펑리야오, 스위에, 판팅위, 탕웨이싱, 씨에허, 리친청, 저우허시, 루이나이웨이)을 챙겼고 한국이 6장(강동윤, 진시영, 안국현, 한웅규, 유창혁, 최정), 일본이 한 장(고마쓰 히데키)을 차지했다. 한국은 대회 사상 최악의 성적이고 중국은 사상 최고의 성과다.
특히 한국과 중국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 통합예선 결승전 8판 가운데 일반부 7판에서 한국 선수가 모두 졌고 유일하게 시니어부에서 유창혁이 위빈을 이겨 간신히 전패를 면했다. 한국은 또 시니어부에서 김수장이 고마쓰 히데키에게 져 한일전에서도 패배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자국 선수와의 대결에서 이겨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통합예선에서는 이 대회 최다 우승자인 이창호를 비롯, 박영훈, 조한승, 김지석과 콩지에, 후야오위, 저우허양, 저우루이양 등 한국과 중국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대거 탈락하고 대신 스무 살 안팎의 새 얼굴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한중 양국 모두 이른바 '90후 세대'가 드디어 주축 세력으로 자리를 굳힌 느낌이다. 한편 아마추어는 12명이 출전해 강지훈이 유일하게 결승까지 올랐지만 저우허시에게 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 통과자 중 남자 최연장자는 유창혁(46), 최연소자는 리친청(14)이고 여자 최연장자는 루이나이웨이(49), 최연소자는 최정(16)이다. 예선 통과자 19명은 전기 우승자 원성진과 나현, 백홍석, 박정환, 이세돌, 최철한, 구리, 천야오예, 장웨이지에, 당이페이, 장쉬, 세토 다이키 등 국가시드 배정자 13명(주최사 와일드카드 1명은 미정)과 함께 9월 4일부터 중국 베이징 켐핀스키호텔에서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본선 32강전을 치른다. 1996년 창설된 삼성화재배는 올해부터 우승 상금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렸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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