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퍼들이 사상 두 번째로 PGA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골프대회인 PGA챔피언십 첫날 선전을 펼쳤다. 한국남자골프의 맏형 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파72ㆍ7,67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김경태도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최경주와 함께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PGA챔피언십은 지난 2009년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이 아시아 남자골퍼로는 최초로 우승한 대회다. 하지만 2010년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의 공동 28위, 지난해 재미교포 나상욱(29ㆍ타이틀리스트)의 공동 10위가 한국 및 한국계 선수의 최고 성적이었다. 그만큼 코스가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는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1위에 꼽힌 곳이다. 메이저 대회가 처음 열리는 이 코스는 바다와 접해 있어 강한 바람이 쉴 새 없이 몰아친다. 1991년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열렸을 때도 선수들이 바람 탓에 곤욕을 치렀다.
최경주는 11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의 부진이 아쉬웠다. 12번홀과 13번홀(이상 파4)에서 잇달아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고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이후 18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고 1라운드를 마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경태는 18번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후반 들어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라운드 선두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6타를 친 카를 페테르센(스웨덴)이었다. 최근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5개를 골라내며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5번째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4위로 첫날을 마쳤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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