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로게(70ㆍ벨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 화제다.
볼트가 런던올림픽 200m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로게 위원장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게는 10일(한국시간) AP, AFP등 런던올림픽을 취재하는 5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의 업적은 선수 인생이 끝난 다음에나 평가할 수 있다"며 "칼 루이스(51ㆍ미국)처럼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선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볼트가 부상을 당하지 않고 3번, 4번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올림픽의 전설과 아이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볼트가 레이스를 마친 후 이른바 '번개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챔피언으로 여겨지지 않는 행동"이라며 "경쟁자들에게 더 존경심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것이 중요하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수영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과 볼트가 베이징과 런던올림픽에서 100m와 200m 2연패를 이룬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라며 "연속해서 올림픽 챔피언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올림픽에서 시간이란 요소는 무엇보다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볼트는 로게 위원장이 언급한 칼 루이스에 대해 "존경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볼트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입을 연 뒤 이같이 말했다. 볼트는 이어 "도핑 의혹을 제기한 루이스의 과거 발언이 육상선수들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면서 "그는 단지 주목 받기만을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루이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에서 볼트가 당시 세계신기록(9초69)으로 우승을 하자 금지약물 복용을 의심하는 발언을 해 볼트의 감정을 크게 건드렸다.
런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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