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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국 표현하려면 한국 속살 알아야죠" 미국 커먼웰스大 학생들, 한국인 지도교수와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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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국 표현하려면 한국 속살 알아야죠" 미국 커먼웰스大 학생들, 한국인 지도교수와 방한

입력
2012.08.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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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다섯 명의 미국 남녀 대학생들이 한국 문화의 속살을 보러 다니고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선 나무 등긁개를 고르고, 인사동 거리에선 계란과 설탕을 섞은 계란빵을 맛봤다. 한국 건축물을 카메라에 담겠다며 경복궁을 찾았고, 8일 새벽엔 찜질방에서 런던올림픽 축구경기‘한국 대 브라질 전’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세미(41)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교수의 제자들이다. 유 교수의 지도로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유 교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상디자인과(현 멀티미디어영상과) 1기 졸업생으로 2002년 이 대학교수로 임용돼 4년 전 종신교수가 됐다. 유 교수는 한국 문화 체험을 원하는 제자들에게 ‘진짜 한국’을 보여주겠다며 그들과 함께 지난달 19일 입국해 한예종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미국에서 흔히 보는 가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던 제자들은 한 꺼풀 벗기고 만난 한국 고유의 문화에 금세 흥미를 느꼈다. 유 교수가 20여 일간 학생들과 찾은 곳은 서울 시내 사찰과 고궁에서부터 재래시장, 찜질방, 노래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한 유 교수는 “미국 학생들이 서울의 관광객이나 여행자가 아니라, 도시 탐험가 혹은 게이머나 연기자가 돼서 지역 주민과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탐구하는 체험이 되길 바랐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은 샤머니즘과 첨단기술이, 물질성과 영혼성이 공존하는 역설적인 나라다. 이것이 또한 한국의 힘이기도 하다. 학생들에게 이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가장 흥미로워한 프로젝트는 템플스테이와 찜질방. “108배가 인상적”이었다는 션 루크로프트(23)씨는 “집착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였으며, 많은 부분이 내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반영된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고 말했다.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낸 학생들은 한결같이 “더위를 열로 이긴다는 점과 공중 목욕탕을 사용한다는 점이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한국에서의 체험을 비디오, 애니메이션, 프로젝션 설치작품으로 만들어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한예종 미술원 B105갤러리에 전시한다. 성형수술, 사라져 가는 전통, 인간이 되고자 하는 구미호 등의 흥미로운 주제로 짧은 시간 발견한 한국의 이면을 들추는 작품들이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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