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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공략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이명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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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공략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이명한 PD

입력
2012.08.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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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한(42) PD는 독특함으로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PD다. KBS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1박2일' 기획, 연출자로 종종 화면에 등장해 출연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더니 프로그램이 승승장구하던 2010년 영국으로 돌연 유학을 떠났다. 돌아와서는 케이블채널 tvN에서 1990년대 팬덤 문화를 다룬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1997')을 기획했고, 이제 뮤지컬판 '1997'에도 도전한단다. 그를 8일 서울 상암동 tvN 사무실에서 만났다.

-갑자기 케이블TV로 옮기면서 '돈 보고 갔다'는 등 욕도 많이 먹었겠다.

"돈 몇 푼 더 벌려고 온 건 아니다. 꿈이었던 뮤지컬 연출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간 영국에서 (tvN, 엠넷 등 채널을 보유한)CJ E&M의 이적 제안을 받았는데, CJ에는 공연팀, 음원팀 등 뮤지컬 제작을 지원할 인프라가 충분해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1997'이 방송되면서 선후배, 동료들의 응원 문자 메시지가 많이 오는 걸 보면 욕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1997'은 '남자의 자격' 신원호 PD, '1박2일' 이우정, 이선혜, 김란주 작가가 만든다. 이들을 다 데리고 온 건가.

"다들 해당 분야의 프로다. 내가 다 데리고 올 수 있겠나. 신 PD는 영화를, 작가들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했다. 그런 개인적인 목표와 그들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회사의 선택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1997'은 어떻게 기획했나.

"작가들이 제안을 해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기획했다. 우리가 생각한 세 가지 코드, 90년대 복고문화와 당시의 팬덤 그리고 사투리 가운데 하나도 식상한 게 없었다. 소위 '빠순이'(모든 일을 제쳐두고 스타를 쫓아다니는 여학생)로 대표되는 팬덤 문화는 뜨겁고, 경상도 출신 배우들이 뿜어내는 '원단' 사투리는 강한 인상을 줬다. 삐삐, PC통신 등 90년대 대표 아이템들이 주는 향수는 짙었다. 팬덤 문화의 디테일은 HOT 팬클럽 출신인 김란주 작가가 잘 살렸다."

-왜 배경을 부산으로 잡았나.

"'1997'의 설정은 어딘가에 미쳐있는 가족들이다. 딸은 연예인, 아버지는 프로야구, 어머니는 드라마다. 이걸 다 아우를 수 있는 곳이 부산이었다. 독특한 야구 응원문화, 열정적인 사람들 등 부산의 지역색이 주는 아우라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종민, 이윤석 등 '1박2일' '남자의 자격' 출연진이 '1997'에 카메오로 종종 등장한다. 또 누가 나오나.

"국민할매 김태원씨가 조만간 나올 거다."

-할머니로 나오나.

"그건 비밀이다. 어쨌던 굉장히 쇼킹한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것만 밝히겠다."

-매주 화요일 35~40분짜리 두 편을 붙여서 방송하는 것은 전략인가.

"흥행에 성공한 영화 '써니'는 깨알 같은 에피소드로 큰 이야기를 엮어 가는데, 재미 있더라. 나를 비롯해 PD, 작가 모두 예능에서 10년 이상 일한 사람들이어서 짧은 에피소드 엮는 데는 자신 있었다.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끌고 가려면 한 편을 짧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60분 넘게 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면 지루하지 않나."

-뮤지컬판 '1997'을 만든다고 했는데 콘셉트가 뭔가.

"내용은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작하게 된다면 드라마에서 줬던 현실감, 예를 들면 일반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의 다소 과장된 톤을 현실적으로 맞추는 시도 같은 것을 뮤지컬에 적용하고 싶다. 물론 부산 사투리도 그냥 쓸 것이다. 부산 사투리 뮤지컬, 생각만 해도 재미 있지 않은가."

-강호동과 동갑내기이면서 친했던 것으로 안다. 그의 방송 복귀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난달엔가 강호동과 나영석 PD가 만났다는 걸 갖고 복귀 준비 아니냐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워낙 친하니 위로차 만나서 놀아준다는 생각이겠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복귀 시점은 개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이지만 KBS로 복귀한다면 회사 차원에서도 나 PD와 프로그램을 하도록 해주는 게 당연할 것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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