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를 비롯해 평소 시간에 쫓겨 몸 챙길 여유가 없던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는 미뤄뒀던 건강검진을 받을 좋은 기회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차병원 라이프센터 차움이 국내 처음으로 방사선 경보 시스템과 환자 친화적인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도입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선보였다.
건강검진을 자주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장비들 때문에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차움의 방사선 경보 시스템은 방사선을 이용한 장비로 검사를 할 때마다 환자가 받는 방사선 양을 계산한다. 이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환자에게 알려주면서 방사선에 이미 많이 노출된 경우 다른 검사로 유도한다. 환자는 지금까지 쏘인 방사선량을 확인할 수 있고, 원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검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MRI 촬영은 좁은 공간에서 한 시간 넘게 누워 있어야 해서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폐쇄공포증 환자의 경우는 촬영 자체가 어렵다. 차움의 새 MRI 장비는 촬영 공간이 넓고 시간도 30~40분 정도로 짧아 좀더 편안한 환경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열린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차움은 '1대 1 원스톱 맞춤검진'도 진행한다. 1인실에 대기하고 있으면 의료진이 검사 장비를 갖고 찾아가는 방식이다. 환자로선 프라이버시를 보호 받으며 안락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10가지 암 정밀검진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오전에 검진하면 당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차움의 10대 암 정밀검진은 남성의 경우 위암과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등을, 여성은 갑상선암과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등을 집중 검사해 조기 발견을 목표로 한다.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대사증후군 검사도 병행한다. 차움의 최중언 원장은 "여성은 폐경 4, 5년 전인 40대 중반, 남성은 40대 후반~50대 초반부터 정밀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결과가 나온 뒤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지금까지 대부분 환자들 몫이었다. 몸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큰 병이 아니면 결과만 듣고 그냥 넘기기 일쑤다. 차움은 검진 이후를 직접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암 같은 중증 질환이 발견되면 즉시 국내외 병원에 환자를 직접 연결해주고, 특별한 병은 없지만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의사와 영양사, 운동처방사가 맞춤형 조언을 해준다. 기존 현대의학 검진에 한방과 대체의학 검사를 접목해 개인별 체질을 알아보는 색다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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