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아무 대가 없이 재능 하나 보고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것처럼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30)가 자신의 첼로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와 지휘자와 독주자로 처음 한 무대에 선다. 18일~9월 1일 성남아트센터와 성남시내 야외 무대에서 열리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에서다.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를 모토로 내걸고 오디션을 통해 장한나가 선발한 33세 미만의 젊은 음악도 100여명과 함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려주는 행사로, 장한나가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아 2009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올해 연주회를 앞두고 9일 기자들과 만난 장한나는 "연주란 단순히 악보를 따르는 게 아니라 작곡가가 고뇌를 통해 창조한 것을 해석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마이스키 선생님을 만나고 깨달았다"며 "제 눈을 뜨게 해 준 마이스키 선생님과 함께 연주하는 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고 말했다. 장한나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그를 세계 무대에 소개한 마이스키는 장한나의 협연 요청에 "언제, 어디서든, 어떤 곡이든지 너와 함께라면 좋다"며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25일 함께 연주할 곡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 "99세가 되면 이 곡을 연주하고 돈키호테처럼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마이스키가 아끼는 곡이다.
이번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주제는 뮤직&스토리. '돈키호테' 외에도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18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25일),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라벨의 '라 발스' '볼레로'(9월 1일) 등을 들려 준다.
2007년 국제 청소년 관현악 축제를 통해 지휘자로 데뷔한 그는 "지휘는 손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지휘는 자신의 비전을 다른 음악가와 공유하며 그 비전보다 훨씬 훌륭한 소리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연주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대중과 나누는 것은 반복적인 일상에 새로운 충격과 감동을 전하고 삶의 새 원천을 제공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관객에게 한 순간이라도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음악가의 사회 활동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544-8117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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