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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욱 원장의 齒카齒카] 스케일링이 공짜라고? 자주 한다고 좋은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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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욱 원장의 齒카齒카] 스케일링이 공짜라고? 자주 한다고 좋은 건 아닌데…

입력
2012.08.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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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을 공짜로 해준다는 치과가 있다. 참 솔깃한 이야기다. 스케일링은 치아와 잇몸 사이 V자 모양의 틈에 쌓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잇몸병과 입냄새, 치아변색 등을 예방하고 시술 과정에서 충치 같은 구강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어 치과 치료의 기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6만~7만원이나 드니 공짜가 고맙게 여겨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짜라고 무턱대고 스케일링을 받을 것은 아니다. 치과 치료는 마트에서 덤으로 받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케일링은 모든 사람이 일률적으로 반드시 1년에 1~2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1년 만에 진료를 받아도 치아 관리가 잘 돼있어 스케일링을 할 필요가 없는 환자가 있고, 3개월 만에 왔어도 치석이 많이 쌓여 스케일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치석이 잘 쌓이지 않는 사람이 6개월마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오히려 치면이 마모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통상 연 1~2회라고 하는 것은 스케일링 횟수가 아니라 치과 정기검진 횟수라고 보는 것이 맞다. 정기점진을 통해 스케일링이 필요한 경우만 시술을 받으면 된다. 평소 치아 관리를 잘하면 스케일링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되고 비용 걱정 때문에 공짜 스케일링 광고에 현혹될 일도 없다.

마트에서는 덤으로 하나 더 주는 상품을 일명 '미끼' 상품이라고도 부른다. 치과에서 이런 상술을 그대로 사용할 리야 없겠지만, 공짜로 하나 받고 나면 다음 구매는 꼼꼼하게 따지지 않고 결정하기 쉬운 것이 일반적인 심리다. 공짜 스케일링을 받고 나서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은 다른 부가적인 시술을 받게 된다면 이는 안 받느니만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스케일링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시술은 아니다. 오히려 스케일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미루지 않고 즉시 하는 편이 좋다. 스케일링은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몇 해 전 대만에서 10만 명의 치과검진 자료를 분석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년에 2차례 이상 스케일링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24% 낮았으며 뇌졸중 위험도 13%나 낮게 나타났다. 전신질환의 일종인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데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찬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릴까 걱정돼서 기피하는 사람이 있다. 스케일링 후에는 치아에 붙어있던 치태와 치석이 떨어져 나가서 일시적으로 치아가 허전하고 시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진다. 스케일링 중 잇몸에서 피가 난 부위는 염증이 제거된 자리이므로 더 꼼꼼히 양치질을 해야 한다. 스케일링을 받고 양치질을 꼼꼼히 해서 잇몸 상태가 좋아지면 다음 번 스케일링을 할 때는 조금 더 나은 상태가 된다.

목동중앙치과병원장 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ICOI) 인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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