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공백 상태가 계속되어온 이집트 북동부 시나이 반도에서 이집트군이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서 테러리스트 20명을 사살했다. 시나이 반도에서는 5일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공격으로 국경수비대원 16명이 사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8일 이집트군은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시나이 반도 투마 지역의 테러리스트 본거지에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육군 제2보병사단 병력도 이날 작전에 가세했다. 이집트군 관계자는 "이번 공격으로 테러리스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집트가 시나이 반도에서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최근 상황이 매우 급박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5일 발생한 국경수비대원 사망 사건은 79년 이스라엘로부터 시나이 반도를 반환받은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스라엘 국경과 인접한 요충지 시나이 반도에서는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이후 베두인족의 관광객 납치, 괴한들의 가스관 습격 등 폭력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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