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승엽(36ㆍ삼성)이다.
삼성이 8일 인천 SK전에서 8-5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그 뒤에는 이승엽의 시원한 투런 홈런이 있었다.
6-5로 앞선 9회 초 삼성의 마지막 공격. 삼성이 앞서고 있었지만 1, 2회 6점을 낸 후 타선이 침묵한 상태였다. 반면 SK는 1회 2점, 5회 2점, 6회 1점 차근히 점수를 쌓으며 삼성을 압박했다.
다급하던 삼성에겐 베테랑 이승엽이 있었다. 9회 1사 2루에서 이승엽은 SK 투수 윤길현의 4번째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SK의 추격 의지를 끊어버리는 쐐기포였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개인 통산 시즌 최다승 타이인 13승째(4패)를 올렸다. 다승 1위인 장원삼과 다승 2위(11승)인 탈보트(삼성), 니퍼트(두산)와는 다시 2승 차다.
이승엽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팀이 부진한 것이 내 책임인 것 같아 미안했다. 오늘도 앞서 4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면서 "9회 2스트라이크 후 방망이 중앙에 맞추자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 빨리 타격감을 되찾아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삼성은 1승을 추가하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유지했다.
두산의 상승 행보엔 브레이크가 없었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3-1로 제압하며 2연승을 달렸다. 후반기 가장 먼저 10승을 수확했다.
'타격기계' 김현수의 방망이는 거침이 없었다. 3회 초 2사 1ㆍ3루에서 좌익수쪽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전날 한화전에서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이틀 연속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을 수확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넥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 선발 김진우는 8이닝 1안타 7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4패)을 수확했다.
KIA 박기남의 적시타가 승부를 갈랐다. KIA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4회 말 2사 1ㆍ2루에서 박기남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승기를 잡았다. KIA는 삼성에 발목이 잡힌 SK를 끌어내리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LG를 6-5로 꺾고 전날 연장 끝내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롯데는 중위권 팀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46승4무42패로 3위를 지켰다.
인천=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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