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외신들은 한국에게 페널티킥을 선언할 만한 상황이 있었지만 심판의 휘슬이 끝내 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8일(한국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브라질 선수의 발이 지동원의 얼굴에 닿았지만 페널티킥 판정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전반 10분 지동원이 헤딩 슈팅을 할 때 발을 높게 들어올린 브라질 수비수의 위험한 플레이를 지적한 것이다.
또 영국 방송 BBC는 후반 3분 김보경이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진 상황에 대해 "브라질의 산드로가 김보경을 방해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불운하게도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런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역시 "한국이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불운이 따랐다"며 "적어도 한 개의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졌어야 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경기 초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쳤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AFP 통신은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라온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는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주눅들지 않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브라질이 한국의 압박을 견뎌낸 뒤 완벽히 주도권을 빼앗았다"고 보도했다. 런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페널티 지역에서 한국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부족했다"고 꼬집었으며, BBC는 "시작 단계에서 잡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로써 11일 멕시코에 패한 일본과 3∙4위전에서 맞붙는다. 전통의 라이벌전이 성사되자 일본 언론 역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산케이스포츠는 "숙명의 한일전이 열린다"고 했고, 교도 통신은 "한국 언론이 이번 대결을 운명의 일전으로 보도하며 라이벌 심리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병역 문제도 달려있다"고 전했다.
스포니치는 "일본이 동메달 획득에 사활을 걸게 됐다.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J리그에서 활약해 일본을 잘 아는 김보경과 김영권이 있다는 게 한국 팀의 특징"이라며 "1968 멕시코올림픽 이후 44년 만에 동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팀의 단결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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